발견문록에서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콘텐츠 발견 경험을 탐구합니다.
당근마켓의 회사 소개
앱소개
당근마켓은 중고 직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회사 소개를 인용하면 “우리 동네 정보, 내 근처에 숨어있는 좋은 가게를 발견하고, 이웃과 함께 소소한 일상” 을 나눕니다.
‘중고나라’ 같은 중고거래 서비스도 아니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아닌 당근마켓만의 고유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중고 거래 서비스로 규정하지 않은 만큼 유저가 당근마켓에서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는 중고 물품뿐만이 아닙니다.
동네 소식, 동네 가게도 있고, 동네 부동산, 일자리, 붕어빵 가게 위치 등등 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걸 콘텐츠로 삼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동네 정보를 발견하는 경험을 탐구해보겠습니다.
iOS 6.5.0 버전 기준입니다.
하단 네비게이션 바
유저는 네비게이션 바에서 뚜렷하게 다른 영역으로 옮겨갈 것을 기대하는데요.
당근마켓의 콘텐츠가 어떻게 대분류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홈에서는 중고 물품이, 동네생활에서는 주민들의 동네 정보 공유가,
내 근처에서는 동네 가게와 동네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주된 콘텐츠였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콘텐츠들은 탭을 넘나들면서 연결됩니다.
홈탭에서 가게 쿠폰, 동네 가게, 구인 구직, 부동산 같은 내 근처 탭의 글들이 같이 노출되거나
내 근처 검색에 동네생활 글들이 같이 검색되는 식입니다.
각 탭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홈 탭
당근마켓의 ‘방문 빈도’와 ‘앱 체류시간’은 다른 앱과 비교했을 때 긴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지역광고의 효과가 좋은 이유 (출처: https://ads-local.daangn.com)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홈 탭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 탭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유저들이 딱히 사고 싶은 게 없을 때도 구경하는 재미를 느낀다는 뜻입니다.
홈 탭은 한 줄에 한 개의 콘텐츠가 끝없이 나열되는 피드 UI이며 중고 물품이 대다수입니다.
다음 특징을 주목하며 당근마켓의 홈피드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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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시 정보, 콘텐츠의 크기
2. 최신글과 추천글의 혼합
3. '내 근처' 콘텐츠와 연결
4. 부정적인 발견 경험 최소화
1. 표시 정보, 콘텐츠의 크기
- 게시글 사진
- 당근마켓의 경우 사진이 왼쪽에 정방형으로 있습니다.
- 보통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왼쪽에 둡니다.
- Medium은 글이 메인 콘텐츠인 서비스입니다.
- 글 제목을 왼쪽에 두고 사진을 오른쪽에 둔 모습입니다.
- 번개장터는 사진을 강조했습니다.
- 사진의 크기가 훨씬 크고 비율도 세로로 더 깁니다.
- 대신 글제목을 작게 축약했습니다. 또한 글을 두 줄로 나열했습니다.
- 당근마켓은 공간 여유가 있어 가독성이 좋아 표시된 모든 정보를 훑어보게 되지만
- 번개장터는 사진이 큼직큼직하게 밀집되어서 사진 위주로 훑어보게 되었습니다.
- 어쩌면 “MZ세대가 주타겟층” vs “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타겟층”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
- 게시자, 지역 정보
-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둘 다 글을 누가 올렸는지 표시하지 않습니다.
- 중고거래에서는 게시자를 식별보다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는 게 먼저이기 때문 같습니다.
- 게시자를 식별하는 문제와 게시자가 믿을만한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신뢰성 문제는 곧 다루겠습니다.
- 미디엄에서는 “누가 올렸는가”가 글을 열람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에 중요하기 때문에 게시자가 표시됩니다.
- 당근마켓은 지역 정보가 필수입니다.
- 게시글을 작성할 때 유저가 따로 설정하지 않고 이미 인증된 동네로 부여됩니다.
- 번개장터는 지역 정보가 선택입니다.
- 번개장터는 애초에 지역 커뮤니티보다는 중고 거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정보는 있으면 좋은 정도입니다.
-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둘 다 글을 누가 올렸는지 표시하지 않습니다.
- Call to Action, 콘텐츠 인기도 표시
- 중고 거래에서는 믿을만한 상품인지? 사기는 아닌지? 를 확인하는 게 유저 경험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 사기꾼이 판치는 플랫폼이라면 유저가 떠나갈 수 밖에 없겠죠.
- 당근마켓의 홈피드에서는 사람들의 관심 정보를 ‘관심목록’(하트)와 ‘채팅 시작’ 수로 표시합니다. 하트를 누르는 액션과 채팅을 시작 액션이 홈피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클릭해서 상세페이지로 넘어가야 하죠. 상세페이지로 들어갔을 때 사진 바로 밑에는 판매자의 매너온도, 다른 판매 상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증된 관심만을 표현하기 위해 홈에서의 액션을 막아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회수를 홈피드에 노출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 반면 미디엄 과 번개장터에서는 홈에서 바로 북마크와 하트를 누를 수 있습니다.
- 번개장터 역시 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안전결제나 번개페이 같은 보조적인 수단이 있습니다.
- 상세 페이지에서 판매자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든 점은 같습니다.
홈 피드에서는 상세페이지로 가는 클릭 action만 가능
상세 페이지에서 사진 다음 바로 보이는 매너온도와 ~~님의 판매 상품
2. 최신글과 추천글
피드 형식의 UI에서는 콘텐츠를 어떤 방법으로 나열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최신 콘텐츠이면서 유저가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위쪽에 위치하는 게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중고 거래 콘텐츠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물건이나 판매자에게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최신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야 구매자/ 판매자에게 플랫폼이 활성화되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신순으로만 나열한다면 유저가 관심 있을 만한 물건이 금방 피드 아래쪽으로 묻혀 흥미롭지 않은 피드가 형성됩니다.
때문에 당근마켓은
- 너무 오래되지 않은 물건 중 유저가 관심 있을 법한 물건을 위에 배치해야 하고 –> 추천 기술
- 오래되었고 괜찮은 물건이지만 최신 거래글에 묻힌 물건을 다시 끌어 올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 끌올(끌어올리기) 기능
- 수회 반복해서 관찰해본 결과 1~4번째 피드에서는 주로 최신글이
- 5~8번째, 9~12번째에서는 광고와 오래된(5시간, 9시간 된) 글 한 개 정도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추측입니다)
- 최근에 핸드폰, 이어폰을 자주 보았더니 오래된 거래글에는 에어팟과 갤럭시Z가 나왔습니다.
- 제가 사는 동네는 매물이 자주 올라와 새로고침 할 때마다 피드가 갱신되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끌올이 된 거래글은 원래 게시된 시간을 끌올한 시간으로 덮는 취급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유저가 연속해서 끌올 하는 경우 피드가 비슷한 글로 연속되는 경험은 안 좋았습니다. 최신성이 강조된 결과 같습니다.
🔴 홈에서 카테고리 탭을 통해 들어가면 다시 피드UI 이지만 최근순으로만 정렬되어 일관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3. ‘내 근처’ 콘텐츠와 연결
홈 피드를 보다보면 중고 거래글 외에 다른 종류의 글들도 보입니다.
제가 찾은 것들을 전부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역광고(가게, 가게 소식, 동네 홍보), 동네알바, 단골 소식(with 쿠폰), 추천소식, 부동산 직거래, 관심 물건 리마인더
홈피드에 노출되는 ‘내 근처’ 콘텐츠들
관심 물건 리마인더를 제외하고는 전부 ‘내 근처’ 탭에 있는 콘텐츠입니다.(자세한 내용은 ‘내 근처’ 항목에서 보겠습니다.)
‘내 근처’ 탭은 동네 소상공인과 이웃을 연결하는 공간이자 동네 정보들을 홍보하고 찾는 공간입니다. (출처, 당근마켓 FAQ)
앱소개에도 적었듯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서비스가 아닌 만큼 홈 탭은 중고 거래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내 근처’의 콘텐츠를 홈 탭에 노출하여 유저들이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될 수 있게 유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 지역 커뮤니티 확장하는 ‘당근마켓’···O2O스타트업 협업 늘어난다)
고민은 어떻게 유저들이 홈피드를 계속 즐겨 보도록 할 수 있게 하느냐입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겪었던 것처럼 광고성 정보가 많아질수록 불쾌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당근마켓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 유저들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동네생활’ 탭의 콘텐츠는 홈피드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동네생활’ -> ‘내 근처’ 연결은 존재하는데요.
‘홈’<-> ‘동네생활’ 연결은 계획에 없을지 궁금했습니다.
4. 부정적인 발견 경험 최소화
당근마켓의 콘텐츠는 유저가 만듭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 장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쉬운 만큼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기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동네 이웃 간의 정이 넘치는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겪는 걸 최소화해야 합니다.
사기꾼, 전문 업체, 법으로 금지된 거래(주류, 동물), 불법 의료 행위, 가품 등등 수 많은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당근마켓은 유저 참여를 유도하여 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데요.
문제가 있을 만한 게시글 밑에 투표를 요청합니다.
당근마켓의 앱은 전반적으로 포인트 컬러를 최소화하고 있는데
‘투표하기’는 눈에 띄는 색으로 보아 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기능이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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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저가 직접 참여하여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2. 머신러닝 기반 자동화의 한계점을 사람이 직접 평가하여 보완할 수 있다.
3. 머신러닝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상세 페이지
유저가 관심 있는 물건을 찾아 상세페이지로 넘어왔습니다.
판매자가 믿을 만한지, 물건 상태는 괜찮은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당근마켓은 이 문제를 매너온도와 머신러닝 기반으로 이상을 감지하여 풀고 있습니다.
물건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아쉬움을 느껴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유저는 아래쪽에서 ‘이 글과 함께 봤어요’ 또는 ‘XXX님 이건 어때요?‘에서 추가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 글과 함께 봤어요‘는 보고 있는 물건과 관련도가 높은 물건이 나오기 때문에 원래 사려 했던 물건을 추가로 탐색할 수 있고
‘XXX님 이건 어때요?‘는 현재 보고 있는 물건과 관련도는 적더라도
유저가 관심있을 법한 물건을 보여주어 탐색의 방향을 바꾸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홈피드에서와는 다르게 두 줄로 사진, 제목, 가격만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 유저의 관심이 좁혀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탐색 의지가 높아 정보 밀집도가 높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 글과 함께 봤어요‘와 ‘XXX님 이건 어때요?‘는 둘 중에 하나만 나옵니다.
- 함께 본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어 있느냐 아니냐 차이일 수도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 함께 봤어요를 기대했는데 이건 어때요가 나오는 경우 경험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 노출하는 내부 기준이 있겠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무작위로 다가왔습니다.
책상이나 소파, 침대 같은 무거운 물건을 거래하는 경우 지역 용달업체와 연결을 제안합니다.
어떻게 유저가 쉽게 지역 정보를 발견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나는 기능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연결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동네생활, 내근처, 탭 별 검색, 모아보기
2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