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문록에서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콘텐츠 발견 경험을 탐구합니다.
앱 소개
21년 8월 다음 웹툰이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카카오웹툰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카카오웹툰 서비스 소개 페이지는 “끊임없는 작품 탐색”, “AI 추천 시스템”, “취향” 같은 키워드를 강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저가 취향에 맞는 작품을 새롭게 발견하고 소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앱을 사용하면서 탐색 요소들이 어떻게 녹아들어 있나 살펴보겠습니다.
ios 3.1.4 버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출처 : 카카오웹툰 서비스 소개 페이지
첫화면
앱의 첫화면은 W-추천 탭입니다. 어떤 앱이든 유저와의 첫만남에서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을텐데요.
이 단계에서는 유저의 관심 영역이 특정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유저의 다양한 관심사를 커버하는 탐색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피드 형식의 UI에 인기순, 이벤트, AI 추천을 근거로 작품을 제시합니다. 항상 인기순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제목 위쪽에 인기순, 이벤트는 빨간색 띠로, AI 추천은 파란색 뱃지로 구분하여 AI 추천이 구분될 수 있게 보여줍니다.
이 화면에서는 스크롤을 끊임 없이 할 수 있습니다.
AI추천 콘텐츠에서 계속 내리다 보면 다시 맨 처음 노출된 콘텐츠가 이어서 나오는 방식입니다.
추천되는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장르, 그림체의 웹툰들이 제시되는 걸로 보아 유저의 관심사를 다양하게 커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무한 스크롤), “작품 탐색”(첫화면이 추천탭) 이라는 제품 소개와 일치합니다.
비슷한 서비스인 네이버 웹툰의 첫 화면도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요일별 웹툰을 첫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도 추천 피쳐는 1) 요일별 웹툰을 끝까지 내리거나 2) 탭 바에서 추천완결 탭으로 이동해야 볼 수 있습니다.
작품홈
유저가 마음에 드는 웹툰을 클릭하여 작품홈으로 들어온 이후의 발견 경험을 살펴보겠습니다.
작품홈에 들어왔다고 웹툰을 감상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살펴보니 기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유저는 이 웹툰의 어떤 요소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카카오 웹툰은 이 관심을 구체화해서 관련된 콘텐츠를 발견하도록 유도하려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메인 이미지 하단에 있는 주제를 기준으로 현재 웹툰과 관련된 콘텐츠가 제시됩니다.
그림체, 소재, 장르, 작품 소개 등등 주제는 다양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제시된 리스트의 끝으로 가면 새로운 주제를 기준으로 다시 콘텐츠를 나열합니다.
유니버스 서클
카카오 웹툰은 이렇게 특정 주제로 작품을 묶는 기능을 유니버스 서클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 카카오 고객센터
작품 홈에서 아래로 당기면 유니버스 서클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유니버스 서클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매칭: ~~와 그림체가 비슷한 작품들, ~~와 같은 로맨스 작품들(장르 기준), ~~와 비슷한 작품들
- 스페셜 매칭: 특정 소재를 공유하는 작품 모음. e.g.) ~~작품 외 한편씩 보기 좋은 옴니버스 작품.
- 오늘의 매칭: 작품과 관련은 없이 인기도 기반의 작품 모음. e.g.) 오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찜한 작품들
스페셜 매칭을 제외하고는 19~20개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 ”~~와 그림체가 비슷한 작품들”을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유저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콘텐츠를 추가로 탐색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카카오 웹툰에서는 유저 스터디를 통해 그림체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체감상 몇 가지 작품은 그림체가 정말 비슷하지만 의아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 아마도 유사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도 19~20개의 결과를 채워서 보여줘야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 숫자가 어떻게 정해졌는지 궁금했습니다. 슬라이딩을 끝까지 하기에 너무 많고 관련도가 높은 콘텐츠가 19개까지 있는 경우가 드물 것 같습니다.
- ”~~와 비슷한 작품들”이라는 타이틀이 혼돈스러웠습니다.
- 그림체가 비슷한 작품, 같은 장르의 작품도 ~~와 비슷한 작품인데 이 주제의 작품들은 뭐가 다르다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 AI에 의한 결과이긴 한데 자세한 동작 설명은 어려워서 애매하게 쓰여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차라리 다른 주제들이 없고 ~~와 비슷한 작품들만 있다면 헷갈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작품 정보
작품 정보까지 들어온 유저는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키워드’, ‘작가의 다른 작품’과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 유니버스 서클에서는 ‘비슷한 작품‘이라는 용어를 쓴 반면 작품 정보에서는 ‘유사한 작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 몇 번 반복해서 살펴본 결과 ‘비슷한 작품’에 나오는 작품들과 ‘유사한 작품’에 나오는 작품들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 실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이 선정되는 것이라면 더 구분되는 타이틀을 쓰는게 어떨까 싶었습니다.
- 어쩌면 방식이 같더라도 노출되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용어를 쓴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해보았습니다.
감상 후 경험
작품을 열람하고 한 편을 끝까지 본 상황입니다. 유저가 이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저는 이곳에서 작품 정보에도 있던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유저의 강한 관심 신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탐색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매 화 끝마다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이 붙어있다는 점이 몇 가지 생각거리를 주었습니다.
- 웹툰을 정주행하다가 끝까지 안 본 상태에서 다른 웹툰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 카카오 웹툰은 유저가 이탈해도 괜찮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유저가 작품에 몰입을 한다면 정주행 기능으로 이탈 가능성을 막고
- 작품에 집중도가 떨어져서 새로운 작품을 탐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대로 괜찮기 때문입니다.
- 네이버 웹툰과 비교해보겠습니다.
- 네이버 웹툰의 경우 무료로 공개된 마지막화에만 다른 웹툰을 탐색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 이전 화에서는 관련 상품이 있는 경우에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 이는 아마도 앞서 언급한 정주행중 이탈 가능성을 막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네이버에서는 “~~ 독자들이 좋아하는 웹툰”이라는 텍스트를 쓴 것도 카카오와 차이점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유사한 작품이라는 말보다는 의미가 명확하고 수치를 보여준 점이 추천에 대한 신뢰가 갔습니다.
보관함
보관함은 유저의 모든 감상 기록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유저는 자신의 감상 기록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취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카카오 웹툰은 보관함에서 유저의 감상 기록을 활용하여 새로운 유니버스 서클을 제시합니다.
- 이 곳의 UX라이팅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 먼저 ~~님은 ~~~ 을 좋아하니까(근거)가 보관함 여백에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회원님의 ~~~“으로 시작하는 소통보다는 유저의 아이디를 언급하는게 더 친금감이 느껴집니다.
- 다음으로 근거를 기준으로 “~~~ 한 것 어때요”라는 텍스트와 함께 유니버스 서클을 제시합니다.
- 앱 전반적으로 탐색의 근거를 유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 제시되는 유니버스 서클은 하나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바뀝니다.
검색
검색에서는 힘을 뺐습니다. 검색바와 장르별 탭이 전부입니다. 앱내에서는 드물게 여백이 넓은 공간입니다.
웹툰이외에도 웹소설, 영화, 책 등등도 같이 취급하는 카카오페이지의 검색창과 비교해보면 이 점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앱 전반적으로 ‘AI 유저 반응’이라는 기능을 사용하여 작품 탐색을 유도합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검색탭에서도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반면
카카오웹툰의 경우는 다른 곳에서 충분히 탐색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검색탭에서는 뚜렷하게 찾고싶은 작품이 있는 유저를 가정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검색어로 받는 유형이 작품, 작가, 장르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 이외에 ‘먼치킨’과 같은 특정 키워드는 검색 결과가 있지만 ‘몰입되는’ 키워드는 검색결과가 없었습니다.
- 작품 상세 페이지에서 ‘몰입되는’ 키워드에 대한 작품 탐색이 가능한데 검색탭에서도 같은 결과를 반환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막연한 키워드만 가지고 검색창에 진입하는 유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